[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은행 업종이 올해 비이자이익·비은행 부문 실적 호조와 함께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대출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비이자이익·비은행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되는 탑라인은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희망퇴직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비용 관리와 NIM 개선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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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은행 업종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2% 상회할 전망이다. 대출성장률이 높았고 비이자이익과 자산건전성도 양호했다.

이러한 견조한 실적은 올해도 이어져 업종 연간 순이익은 15조원으로 전년대비 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지난해 12%, 올해 6% 커짐에 따라, 올해 이자부자산 평잔은 8~9% 늘어나 NIM 회복까지 겹쳐 이자이익은 견조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은행 NIM은 대출금리 리프라이싱과 고신용 차주 위주 대출 확대로 전분기대비 2bp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NIM은 오랜 하락기에서 벗어나 올해 상반기에 2~3bp 회복할 전망이다. 

또 저원가성수신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하면서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년간 35%에서 41%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조달비용률 하락요인으로 NIM에 긍정적이다.

은행 대출은 전분기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12월에 대출이 줄어드는 계절성을 감안하면, 이번 분기는 예외적으로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4분기 기업대출이 전분기대비 0.9% 증가하는 동안, 가계대출은 3.3%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신용대출은 동기간 10%, 전세자금대출은 6% 늘어나 4분기 대출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행된 신용대출 규제 강화 및 올해 1분기 중에 발표될 DSR 강화라는 성장률 하락요인과 자산가치 상승과 빠른 유동성 확대라는 성장률 상승요인이 현재 혼재돼 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대출성장률이 명목GDP 성장률을 2배 이상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 연체율이 전년동기대비 12bp씩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에도 불구하고, 빠른 경기반등과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금융지원 프로그램 시행 덕분이다.

현재 미연체로 분류된 은행권 이자상환 유예액이 950억원, 관련 대출원금이 4조원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5~10b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손실흡수력 제고 차원에서 은행들은 4분기에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절대금액 자체는 2020년 2분기 충당금 규모를 하회할 것이다.

이미 상당한 규모로 충당금을 기적립했고, 매크로가 개선됨에 따라 미래경기전망 변경과 관련된 충당금전입액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은행 유니버스 합산 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2% 상회할 전망이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이 전분기대비 2.1%나 증가하고, 자산가치 상승과 조달비용률 하락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성이 개선돼 탑라인이 견조하기 때문이다.

한편, 희망퇴직 확대와 디지털 부문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판관비는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자산관리와 디지털 부문 채널 경쟁력 제고 및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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