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와 2천만명분 구매 계약 예정
단숨에 매출 1조 퀀텀점프 기대, 글로벌 인지도 상승

[엔터미디어 이진성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백신의 위탁생산과 기술이전을 통한 백신 공급, 자체 백신 개발 등을 통해 '게임클로저'가 되겠다고 자신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상하는 계약규모만으로 8억달러(8800억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자체 백신 개발까지 성공한다면 단숨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로 입지가 단단해질 전망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구매 계약을 곧 진행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와 백신 기술이전 계약을 한 뒤 정부가 해당 2000만명분 물량을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구매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백신의 평균가격인 20달러(2만2000원)로 추정할 때 계약규모는 8억달러에 달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올해 1분기 임상3상 중간 결과 발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 사용승인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신 매출은 연내 잡힐 계획이다. 단순하게 SK바이오사이언스의 2019년 매출 1840억원에 해당 백신으로 인한 플러스 효과만 고려해도 단숨에 매출 1조원을 넘긴다.
더구나 이 계약에는 위탁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내용이 담겨 있다. 때문에 자체 백신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0일 경북 안동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예정대로라면 내년에는 우리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계약이 진짜 '게임클로저'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검증된 제약사의 기술이전으로 글로벌 인지도 확보는 물론 자체 백신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신약과 백신 등에 대한 임상 여건은 부족한 실정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임상 과정서 효과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가령, 영국에선 노바백스 3상 임상시험에만 25만명이 자원했지만, 한국은 코로나19 관련 임상 자원자가 3500명 수준에 그친다. 확진자 수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실상 이렇다할 신약 등의 부재한 국내 제약사 등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탓도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임상 참여자가 적으면 의약품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를 증명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다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이번 기술이전 계약으로 자체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돼, 앞으로 진행할 임상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게임체인저'를 넘어 '게임클로저'를 자신하는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기술이전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백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 "높아진 글로벌 인지도를 통해, 앞으로 진행될 국내 및 글로벌 임상에서도 충분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