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 배당 최근 3년 평균 수준 유지할 것”
보험사 “이사회 및 주주 이익 침해하는 선 넘은 관치”
[엔터미디어 박재찬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도 배당 자제를 권고했다. 보험업계는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지나친 간섭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토로하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배당 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배당 성향은 배당금을 당기 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말하는데, 배당 성향이 높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많이 돌려줬다는 의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보험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4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 기간 삼성생명 42.9%, 한화생명은 무려 666.1%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보험사의 이익증가는 외부활동이 줄면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고, 생보사의 저축성 보험 판매가 늘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보험업황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과 불안한 보험시장의 환경을 근거로 배당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금융당국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은행권의 올해 배당을 20% 수준으로 제한할 것을 제한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올해 6월 말까지 은행권의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금융당국이 배당 성향을 20%로 제한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침체를 우려해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의 권고로 올해 금융지주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대비 5~7%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전년보다 낮은 배당금을 돌려받게 됐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각각 48.7%와 56.2%의 높은 배당을 실시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올해도 5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계획이었지만 어렵게 됐다.
또 배당금이 지주사 운영자금으로 흘러가는 메리츠화재와 미래에셋생명도 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부담스럽다. 여기에 외국인 주주 비중이 83.75%로 높은 동양생명도 매도 물량 확대 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어느 정도 개입은 필요하지만 주주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배당에 대한 간섭은 지나치다”며 “이사회나 주주 등의 반발을 살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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