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3’, 애초 기대했던 ‘강철부대’ 효과 크지 않았던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 채널A 예능 ‘도시어부3’가 ‘강철부대’와 한 판 승부를 벌인다는 사실은 그 기획만으로도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워낙 ‘강철부대’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중 도드라진 존재감을 만들고 있는데다, ‘도시어부3’의 ‘낚시에 미친 자들’ 역시 만만찮은 ‘강력함’으로 팽팽한 대결구도가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강철부대’의 ‘박갈량’ 박준우(박군)와 ‘황장군’ 황충원 그리고 오종혁이 ‘도시어부3’에 모습을 드러내고, 황충원이 “박살내 버리겠습니다”라고 다부진 결의를 드러낼 때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 집중됐다. 다른 곳도 아니고 왕포에서 하는 조기 낚시 대결은 그간 시즌3에서 날씨가 안 좋아 낚시의 손맛을 제대로 보지 못한 ‘도시어부3’로서는 ‘강철부대’와의 콜라보까지 더해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여겨졌다.

그런데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강철부대’ 효과가 있긴 했지만 생각만큼 그게 강력하진 않았다고 보인다. 시청률을 보면 2.4%(닐슨 코리아)까지 뚝 떨어졌던 수치가 ‘강철부대’와의 콜라보가 시작되면서 2.6, 2.7%로 조금씩 상승세를 탄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 상승세가 그리 크지는 않았던 것.

이렇게 된 건 ‘강철부대’가 그 등장에서 보여준 강력한 이미지들이 바다 선상에서 벌이는 낚시를 통해 너무 쉽게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낚시가 처음인 이들은 미끼를 다는 것조차 익숙지 않았고 자꾸 바닥을 낚는(?) 상황으로 같은 팀의 유일한 경험자인 김준현 팀장이 하나하나 도움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건, 황충원이 멀미를 하다 결국 토를 하는 장면이었다. “SSU가 왜 토를 해?”라고 말하는 김준현의 목소리에 담긴 그 황당함은 웃음을 주는 장면인 것만은 분명했지만, 예능적인 요소보다 낚시 본연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도시어부3’에서는 그리 큰 파장을 준 건 아니었다.

결국 낚시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대한 부분이 ‘도시어부3’에서는 그간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어왔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씩 낚시가 익숙해진 ‘강철부대’ 팀이 한두 마리씩 조기를 낚기 시작하긴 했지만, 전반부에서는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해 거의 방송분량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러니 ‘강철부대’ 출연 효과가 생각만큼 셀 수가 없었던 것.

오히려 이번 대결은 ‘도시어부3’의 출연자들이 얼마나 낚시꾼들인가를 보여준 면이 있다. 역시 베테랑의 손맛을 보여준 이덕화나, 무려 51cm 조기를 낚아 최대어 기록을 세운 이수근을 주축으로,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계속 잡아 올리는 이들의 모습은 ‘강철부대’ 팀과 비교되며 그 기량(?)을 여지없이 드러내줬다.

‘도시어부3’의 ‘강철부대’ 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이 말해주는 건, ‘도시어부3’의 상승세는 결국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이 얼마나 괜찮은 조황을 보여주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낚시라는 소재의 예능은 이처럼 여타의 예능 프로그램들과 달리 더 낚시 그 자체에 맞춰져 있다는 걸 이번 ‘강철부대’와의 콜라보는 보여줬다.

무리한 패자부활전으로 ‘좀비부대’라는 비판에 직면한 ‘강쳘부대’에 대해 엔터미디어 채널 싸우나 정덕현 평론가가 논합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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