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실력보다 운에 좌우된 4강 미션, 공정한 걸까

[엔터미디어=정덕현] 결국 특전사가 UDT에게 져 최종 탈락했다. 채널A, SKY <강철부대>에서 결승에 먼저 오른 팀은 UDT가 됐다. 사실 UDT는 거의 탈락의 벼랑 끝에서 다시 살아나 결승까지 오른 팀이 됐다. 4강을 두고 벌어졌던 교도소 인질 구출작전 미션에서 ‘동반탈락’팀으로 결정됐던 UDT는 데스매치를 통해 부활해 4강에 합류했고 결국 특전사와의 ‘서울함 탈환작전’ 미션에서 이겨 결승에 오른 것.

‘대항군’이라는 키워드가 어떤 작전을 요하는 미션이라는 점에서는 특전사가 더 유리하게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특전사에는 ‘박갈량’ 박준우가 있지 않던가. 하지만 그 미션이 지상이 아닌 서울함이라는 배 위에서 수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오히려 해상작전에 익숙한 UDT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배의 구조를 너무 잘 알고 있는 UDT와 전혀 모르는 특전사가 대결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복불복처럼 미션이 선택된 것이고, 그래서 운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어떤 미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정도로 우열이 확연한 미션을 준결승전으로 선택했다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승패가 실력보다는 운에 좌우됐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도 실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은 좀 더 공정한 룰(그래도 양팀이 어느 정도는 비슷한 기량을 보일 수 있는 미션 같은)을 원했을 테니 말이다.

모든 팀이 성패에 따라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할 수밖에 없지만, 특히 특전사팀의 최종탈락이 아쉬운 건 이 팀이 가진 색깔이 <강철부대>라는 프로그램에 좀 더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군대 서바이벌이 그저 체력이나 힘만을 강조했다면 아마도 군대가 익숙하지 않은 시청층들은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특전사는 힘이 아니라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줌으로서 이 군대 서바이벌에 폭넓은 시청층의 몰입을 가능하게 해줬다.

특전사가 보여준 전략의 중요성은 <강철부대>가 개인 서바이벌이 아니라 팀 서바이벌이라는 그 정체성도 드러내줬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미션은 SSU와 팀으로 겨룬 참호격투 미션이다. 누가 봐도 힘으로는 황장군 황충원이 있는 SSU를 다소 왜소해 보이는 특전사가 이길 수 없을 거라 여겨졌지만, 박준우의 전략은 협업을 통해 미션 승리를 가져오는 반전 스토리를 만들었다.

팀 서바이벌이 중요한 건 <강철부대>가 바로 이러한 협업의 과정을 통해 ‘함께 끝까지 간다’는 이 프로그램의 스포츠맨십 같은 감동적인 메시지들을 담아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팀이기 때문에 전략을 짜고 있는 힘을 다 짜내서 해나가는 미션 대결은 상대 팀을 이기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팀과 함께 끝까지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로 풀어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탈락한 SDT 팀이 데스매치로 벌인 산악행군 미션에서 보여준 감동은 바로 이 팀 서바이벌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이 아니었던가.

<강철부대>는 특전사가 탈락하고 UDT가 결승에 올랐다. 이제 다음 주 방영될 707과 SSU의 ‘1000kg 미션’의 승자가 UDT와 최종 우승을 놓고 결전을 벌이게 됐다. 과연 어떤 팀이 최종 결승에서 UDT와 맞붙게 될까. ‘해군연합’의 의리를 강조하고 있는 UDT와 SSU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결승에서 마주하게 될까. 이러한 궁금증이 크지만, 동시에 탈락한 특전사에 대한 아쉬움 역시 유독 크게 남는 걸 어쩔 수 없다.

짠한 스토리에 인성이면 인성, 능력이면 능력, 전략이면 전략 등 못하는 게 없는 박군은 ‘강철부대’에서도 최고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가수와 예능인으로 동시에 성공할 자질이 충분한 이 남자에 대해 엔터미디어 채널 싸우나에서 분석했습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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