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3’의 ‘낚부심’과 ‘강철부대’의 ‘군부심’ 어디가 셀까

[엔터미디어=정덕현] 채널A 예능 <도시어부3>에 <강철부대> 박군, 황충원이 떴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강철부대>에 대한 화제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황에, 두 프로그램을 모두 맡고 있는 장시원 PD가 <도시어부3>와의 콜라보를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전조는 <도시어부3>가 시작되면서 첫 회부터 등장했던 <강철부대>와의 비교 편집을 통해 복선을 보인 바 있다. ‘강철어부’라는 칭호가 40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낚시를 하는 노익장 이덕화에게 자막으로 부여되었고, 결국 ‘붕친 대회’에서는 <강철부대>에서 탈락했던 오종혁이 출연해 이덕화와 짝을 이루어 낚시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 이 두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든 협업을 할 거라는 건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졌다.

<도시어부3>가 선택한 <강철부대>의 참가자는 박준우(박군), 황충원 그리고 이미 한 번 출연했었던 오종혁이었다. 박준우는 <강철부대>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인물이다. ‘박갈량’이라고 불리며 화제성 지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준우는 떠오르는 대세 예능인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콜라보 프로젝트에 1순위 섭외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게다.

황충원은 ‘황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주는 인물이다. 실제로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는 SSU 출신의 황충원은 <강철부대>에서 힘을 쓰는 미션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도시어부3>는 그래서 이런 강렬한 이미지의 황충원을 내세워, 대결구도를 세우면서도 동시에 그가 낚시를 하며 ‘무너지는’ 반전 모습 같은 걸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로 살짝 맛보기로 등장한 장면에는 배 위에서 이 SSU 출신의 황충원이 배멀미로 토를 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결과는 보나마나 낚시에 있어서는 <강철부대>보다 더 강력한 근성과 끈기를 보여줄 <도시어부3> 출연자들이 압도적일 것이라 여겨지지만, 사실 낚시는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이다. 그래서 다음 주 예고편을 보면 의외로 낚시 초보였던 <강철부대> 출연자들이 금세 익숙해져 물고기를 낚는 장면들이 보여진다.

흥미로운 건 <강철부대> 박준우, 황충원, 오종혁의 등장으로 <도시어부3>의 미션(?) 전개가 <강철부대> 같은 장면들로 연출된 면이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강철부대>의 1:1 팀 미션을 보는 듯한 ‘낚시 대결’이 드론으로 찍혀진 부감으로 ‘해상전(?)’의 광경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시어부3>와 <강철부대>는 시작 전부터 특유의 ‘허세’들이 맞부딪치면서 ‘낚시’와 ‘군대’가 어째서 비슷한 영역을 갖고 있는가를 드러낸 바 있다. 둘 다 남성들의 승부욕과 과시, 허세 등이 공통분모가 되는 영역이다. 그래서 이들은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갖가지 호언장담들을 늘어놓는다. 박준우가 SSU인 황충원은 물 속에 들어가서 발로 유영하며 낚시를 할 수 있고 수영하면서도 잠을 잔 적 있지 않냐고 ‘군부심’의 허세를 늘어놓으면, 어쩌다 그들과 한 팀이 된 김준현은 “저들은 40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는다”는 ‘낚부심’의 허세를 내놓는 식이다.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전개될까. <도시어부3>와 <강철부대>의 콜라보 대결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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