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강철부대’와 ‘도시어부’의 시너지 좋은 콜라보

[엔터미디어=정덕현] 채널A ‘도시어부3’는 첫 회 40시간 내에 4짜 붕어 낚시 미션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강도가 ‘강철부대’ 못지않다는 걸 내세운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이덕화의 40시간 쉬지 않고 낚시에 몰두하는 모습은 ‘강철어부’로 표현되었다. 실제로 물고기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밤을 꼴딱 세우고도 버티는 도시어부들의 집념에 제작진들이 나가 떨어질 정도였다. 모두가 그 정도면 됐다 싶은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나가는 집념. ‘도시어부’가 낚시에 진심인 출연자들을 세워 놓으면서 가능해진 풍경이다.

그런데 ‘도시어부3’가 ‘강철부대’와의 유사성을 이야기한 데는 이 두 프로그램의 CP가 모두 장시원 PD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장시원 PD는 ‘도시어부’에 이어 ‘강철부대’를 만들면서 그간 예능 히트상품이 부재했던 채널A에 강력한 힘을 불어 넣었다. 하나의 프로그램 성공이 또 다른 프로그램의 성공과 이어지면서 장시원 PD는 채널A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 차원 높여 놓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채널 브랜드를 띄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TV조선의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된 일이다. 서혜진 PD가 영입되면서 ‘아내의 맛’부터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의 히트 프로그램들을 연달아 나왔고, 여기서 배출된 스타들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나가면서 TV조선은 종편 채널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만들었다, 물론 도덕성 문제나, 공정성 문제 등등 산적한 이슈들이 발목을 잡고는 있지만.

‘도시어부’에 이어 ‘강철부대’의 성공은 한 프로그램의 성공과는 다른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로 3회에 ‘도시어부3’가 미션으로 세운 ‘일심동체 붕친대회’에서 ‘강철부대’의 첫 번째 탈락팀이었던 해병대 수색대 출신의 오종혁이 출연해 이덕화와 팀을 이룬 건 이런 시너지의 전조를 보는 것만 같다. 낚시는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는 오종혁이지만 그의 출연은 ‘강철부대’와 ‘도시어부’가 양 프로그램에 시너지를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철부대’에서는 탈락팀들이 다시 기회를 얻어 4강 자리를 두고 벌이는 미션이 예고되어 있다. 그래서 탈락자였던 오종혁을 다시 ‘강철부대’에서 볼 수 있게 됐다. ‘강철부대’가 대세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는 걸 ‘도시어부3’는 이런 콜라보를 통해 알려주면서, 동시에 ‘도시어부3’ 역시 ‘강철부대’ 못지않은 생고생을 감수한다는 걸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리고 이건 사실이다. 두 프로그램은 소재가 확연히 다르지만, 유사한 지점들도 있다. 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소재지만 여성들도 보게 되는 포인트들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나, 야생의 리얼리티와 서바이벌을 강조하는 점 등이 그것이다.

‘강철부대’는 아직 4강 결정전과 그 후에 치러질 준결승, 결승 등 남아있는 미션의 분량들이 있지만, 머지않아 아쉬운 종영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아쉬운 지점은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박갈량’ 박준우(박군)나 ‘황장군’ 황충원, 육준서, 강준, 김민수 등등 매력적인 스타들을 계속 볼 수 없다는 사실일 게다. 그래서 당연히 채널A 측은 이들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것이고, 이들을 자사의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그런 점에서 ‘도시어부’에 박준우나 황충원, 육준서 같은 ‘강철부대’ 스타들이 함께 콜라보하는 방송을 기대하게 된다. 과연 이덕화 옆에 박갈량이 나란히 앉아 낚시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까. 시너지 좋은 콜라보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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