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미디어=듀나의 그 때 그 이야기] 이번 주는 몇몇 굵직굵직한 할리우드 고전의 생일이다.
1977년 5월 25일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 워즈]가 개봉한 날이다. 이 영화의 성공 이후 [제국의 역습], [제다이의 귀환]으로 이어진 첫 번째 [스타 워즈] 3부작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가장 성공적인 세계였고 전설이었다. 그 뒤로 이어진 프리퀄 3부작과 [클론 워즈] 시리즈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건 슬픈 일이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건 다음 해인 1978년 6월 1일. 하지만 흥행은 시원치 않았고 2편인 [제국의 역습]은 채 개봉도 되지 않았다. 첫 번째 삼부작이 온전하게 개봉된 건 조지 루카스가 복원판을 내놓았던 1997년이었다.
1979년 5월 25일은 리들리 스코트의 [에일리언]이 개봉된 날이다. [조스]의 콘셉트를 [스타 워즈]의 세계에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작품은 H.R. 기거의 환상적인 크리처 디자인과 할리우드 주류 SF 영화 최초의 본격적인 여성 주인공으로 기록될 시고니 위버의 리플리 캐릭터로 전설이 되었고 그 뒤로 3편의 속편과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콘셉트를 빌린 두 편의 가짜 속편이 나왔다. 최근 리들리 스코트는 네 번째 속편을 만들려다 포기하고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독립적인 SF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만드는 중이다.
1991년 5월 24일은 리들리 스코트의 로드 무비 [델마와 루이스]의 생일이다. 스코트 스스로가 굳이 의도했다고 할 수는 없는 [에일리언]의 페미니즘 전통이 우연히도 [델마와 루이스]로 이어지는데, [에일리언]이 그랬던 것처럼 이 영화 역시 할리우드 페미니즘 영화의 새로운 전통을 세우고야 만다. 할리우드 페미니즘에 관심이 없는 관객들이라고해도 영화의 마지막 비상 장면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칼럼니스트 듀나 djuna01@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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