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터미디어=듀나의 그 때 그 이야기] 1962년 8월 5일, 마릴린 먼로가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아침에 출근한 가정부가 침실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주치의가 달려왔고 둘은 침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전화 손잡이를 움켜쥐고 나체로 죽은 먼로의 시체를 발견했다. 사인은 수면제 과다.
이는 할리우드 전설의 끝이기도 했지만 시작이기도 했다. 그 뒤로 먼로의 죽음과 관련된 수많은 루머가 돌았으며, 끊임 없이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마피아 연루설, FBI 연루설, 로버트 케네디 연루설, KGB, 맨인블랙... 그렇다, 마릴린 먼로가 로버트 케네디를 통해 외계인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살해당했다고 믿는 사람들이 진짜 있다는 뜻이다.
1970년 8월 1일, 프랜시스 파머가 세상을 떴다. 시애틀 출신의 배우인 파머는 워싱턴 대학을 졸업하고 할리우드로 넘어가 파라마운트와 7년 계약을 맺었다. 음주벽과 까다로운 성격으로 유명했던 그녀는 1943년 부모에 의해 정신병원에 감금되었다. 7년 뒤 정신병원에서 풀려난 그녀는 그 뒤로도 배우 생활을 했고 잠시 자기 이름을 딴 텔레비전 쇼를 가지기도 했다.
프랜시스 파머의 이름은 실제 인생보다는 소문과 신화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머의 이름을 파머의 영화보다 제시카 랭이 주연한 전기 영화 [여배우 프랜시스]를 통해 얻는다. 비록 영화에 묘사된 이야기 대부분이 사실과 거리가 있고, 특히 병원에서 뇌엽절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루머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파머를 할리우드와 당시 미국 사회에 대항했다가 좌절한 여성의 상징으로 읽는다. 아,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소문과는 달리 커트 코베인과 커트니 러브의 딸 프랜시스는 프랜시스 파머의 이름을 딴 것이 ‘아니다.’
칼럼니스트 듀나 djuna01@empas.com
[사진=영화 ‘7년만의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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