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름영화 삼각편대, 어느 때보다 절묘한 조화

[엔터미디어=이문원의 문화산업비평] 한국 여름영화시장이 국산 블록버스터들의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물론 5월~7월 중순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맹공이 펼쳐지고, 이후 남은 한 달 반가량을 국산 블록버스터들이 채우는 게 한국 여름영화시장 전형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는 그 남은 한 달 반이 훨씬 흥미롭다. 많아야 2편 정도에 그쳤던 여름용 블록버스터가 올해는 ‘고지전’ ‘퀵’ ‘7광구’ ‘최종병기 활’ 등 4편으로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영화를 또 다른 한국영화가 제치며 주간흥행 1위 자리가 계속 뒤바뀌고 있다.

8월7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른 스코어는 7월20일 개봉한 ‘고지전’과 ‘퀵’이 각각 247만9521명과 233만5407명, 지난주 목요일 개봉한 ‘7광구’가 135만4680명 순이며, ‘최종병기 활’이 지난 주말 동안 유료시사회로 9만7378만 명을 모았다. 유료시사회 열기와 미디어의 잇따른 호평에 따라 이번 주말은 10일 개봉하는 ‘최종병기 활’이 또 다시 순위를 뒤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손익분기점은 ‘고지전’과 ‘7광구’가 약 400만 명 선, ‘퀵’과 ‘최종병기 활’이 약 300만 명 선으로 실질적 수익 측면에선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300~400만 명대 히트작이 4편 쏟아지는 여름은 분명 이례적이다.

◆ 3대 영화제작·배급사들의 각기 다른 특성과 역할

이번 여름영화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4편의 국산 블록버스터는 모두 한국영화산업을 대표하는 3대 제작·배급사 작품들이다. ‘7광구’와 ‘퀵’이 CJ E&M, ‘고지전’이 쇼박스, 그리고 ‘최종병기 활’은 롯데엔터테인먼트 작품이다. 애초 100억 원대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제작·배급사도 한국 상황에선 이들 셋 정도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긴 하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여름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피해나가는 틈새시장 전략만으론 이제 한계가 왔다고 판단, ‘되는 시즌’에 제작·배급사들부터 너도나도 블록버스터로 승부를 걸어본 것이다. 다분히 진취적인 자세다.

그런데 이들 3대 영화제작·배급사들의 올해 여름 라인업에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언제부턴가 대형 영화제작·배급사들은 나름의 ‘방향성’과 ‘색깔’을 지니게 됐다. 특히 자본과 기술이 집약되는 블록버스터들에서 각자 경향이 짙게 드러난다. 그런데 올해 여름 라인업은 이들 3대 제작·배급사 나름의 경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표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3대 제작·배급사들은 각자 어떤 방향성과 색깔을 지니고 있을까. 이를 가장 정확히 정리한 것은 영화전문 블로거 애드맨(http://www.adman.egloos.com)이다. 애드맨은 8월1일자 포스트 ‘최종병기 활 기대된다’에서 “CJ엔터테인먼트 블럭버스터는 우리도 헐리우드만큼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경향이 있고, 쇼박스 블록버스터는 한국 최고의 감독을 모셔와서 모든 걸 믿고 맡기는 경향이 있는 반면,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이렇다 할 경향이 파악되지 않던 와중에 ‘최종병기 활’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최종병기 활’은 롯데 엔터테인먼트 블록버스터다.”라면서 “롯데 엔터테인먼트 블록버스터가 다 ‘최종병기 활’ 정도만 해 준다면 롯데 엔터테인먼트 블록버스터의 경향은 “다 필요없고 오로지 콘텐츠 하나만 본다”가 될 수도 있겠다.”고 적었다.

확실히 올해 CJ E&M의 ‘7광구’와 ‘퀵’은 ‘할리우드 따라잡기’ 인상이 짙은 콘텐츠다. 모두 국내에서 딱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힘든 장르고, 특히 오토바이 액션 ‘퀵’은 할리우드엔 흔하지만 한국에선 처음 시도되는 콘셉트다. 그리고 그 점을 집중 홍보했다.

한편 ‘고지전’ 역시 애드맨 지적처럼 “한국 최고의 감독을 모셔와서 모든 걸 믿고 맡기는” 콘셉트라 지칭할 만하다. 국내시장에서 6.25전쟁 또는 남북긴장관계 관련 콘텐츠는 점차 유행에서 밀려가는 추세다. 지난해 거대제작비를 들인 기대작 ‘포화 속으로’가 시대착오적이란 비난 하에 335만8960명을 끌어 모으는 ‘다소 심심한’ 실적을 보인 뒤론 더더욱 그런 인식이 굳어졌다. 그런 점에서 ‘고지전’은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등으로 상업영화 ‘뚝심’을 보여준 장훈 감독 하나 믿고 승부수를 건 콘텐트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종병기 활’의 경우 기자시사회 직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콘텐트여서 롯데엔터테인먼트 경향을 말할 만한 부분은 찾기 힘들지만, 애드맨 말마따나, 그런 게 바로 롯데엔터테인먼트 경향일 수도 있다.



◆ 지난 수년 간 꾸준히 유지돼온 삼각편대 구성

그렇다면 올해 이외에도 위 3대 제작·배급사들은 과연 그런 경향들을 꾸준히 보여줘 온 게 맞을까.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언급했듯 특히 블록버스터들에서 일관된 흐름이 더 잘 포착된다.

먼저 CJ E&M부터 살펴보자. CJ E&M이 본격적으로 블록버스터 제작에 돌입한 것은 2000년 ‘단적비연수’부터다. 물론 그동안 박찬욱, 봉준호 등 작가주의 감독들과도 꾸준히 작업해오긴 했지만, 전반적 방향성은 ‘아유레디’ ‘예스터데이’ ‘내츄럴 시티’ 등 작가중심이 아닌 기획중심 ‘할리우드 따라잡기’로 애초부터 잡혀있었다. 일례로, 위 영화들의 감독 이름을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그런 흐름이 ‘중천’ ‘그림자 살인’ ‘마린 보이’ ‘해운대’ 등을 거쳐 ‘7광구’ ‘퀵’까지 왔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적 색채가 강한 감독들조차도 CJ E&M에서 블록버스터를 만들어낼 경우 상당부분 개성이 엷어지고 대신 ‘할리우드 따라잡기’ 구도가 노골화 됐다는 점이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류승완 감독의 ‘아라한 장풍대작전’,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 곽경택 감독의 ‘태풍’ 등이 예다.

반면 쇼박스는 확실히 작가중심 블록버스터들을 만들어낸다는 평가가 틀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같은 블록버스터더라도 딱히 ‘할리우드 따라잡기’ 콘텐츠라는 인상도 약하다. ‘웰컴 투 동막골’ ‘남극일기’ ‘괴물’ ‘쌍화점’ ‘다찌마와 리’ ‘님은 먼 곳에’ ‘국가대표’ ‘황해’ ‘악마를 보았다’ 등이 쇼박스 블록버스터들이다. 감독 이름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영화, 개성적인 작가주의 상업영화들이 많다. 같은 작가주의 상업영화 감독이더라도 CJ E&M에서 작업할 때보다 쇼박스에서 작업할 때 자기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한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과연 “이렇다 할 경향”을 찾을 수가 없다. ‘홀리데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7급 공무원’ ‘포화 속으로’ ‘차우’ ‘아이들’ 등이 롯데엔터테인먼트 블록버스터들이다. 어떤 건 기획중심 ‘할리우드 따라잡기’ 같고, 어떤 건 작가중심 상업영화 같다. 어떤 건 아예 컬트적 취향 같기도 하다. 그리고 최고흥행작은 블록버스터도 아닌 소품 ‘과속스캔들’이었다. 종잡을 수가 없는 라인업이다.

결국 CJ E&M=기획중심 할리우드 따라잡기, 쇼박스=작가중심 개성적 상업영화, 롯데엔터테인먼트=그 때 그 때 상황과 분위기 따라 다른 벤처형 승부수라는 공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는 구도다.



◆ 영화산업 삼각편대는 아이돌산업 삼각편대 구성과 일치한다

이 같은 시장구도가 진정 흥미로워지는 건 바로 여기서 부터다. 한국영화산업은, 적어도 지난 7~8년여 동안 위와 같은 삼각편대 구성에 의해 움직여왔다. 그렇게 ‘할리우드 따라잡기’ 콘텐츠와 개성적 작가주의 콘텐츠, 게릴라적 치고 빠지기 콘텐츠가 한데 버무려지며 한국영화 시장회복을 일궈내고, 투자 빙하기를 차례로 돌파해왔다.

그런데 이런 식의 삼각편대 구도는 한국대중문화산업에서 영화산업에만 적용되고 있는 게 아니다. 어마어마한 속도와 규모로 팽창하고 있는 아이돌산업 역시 삼각편대로 자리를 잡은 형태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2PM, 미쓰에이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빅뱅, 2NE1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가 바로 그들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시장 내 역할까지도 CJ E&M,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꼭 닮아있다는 점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확실히 ‘따라잡기’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다. 유로팝을 음악적 베이스로 삼아 유럽 유수 작곡가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음원을 판권 확보해놓고 있다. 음악은 유럽에 두는 반면, 퍼포먼스는 상당부분 미국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그리고 아이돌 개념 적용에 있어서는 일본식 아이돌에 가장 먼저 바탕을 두고 벤치마킹을 시도한 회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문화선진국 상품들을 교차시켜 벤치마킹하다보니 어느 순간 나름의 독창성도 확보하게 됐다. 그러면서 규모 면에서 가장 큰 회사, 각 아이돌상품에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자하는 회사가 됐다. CJ E&M과 유사한 점이 많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실력파 아이돌 콘셉트를 선점한 뒤 작가적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돌그룹들로 큰 재미를 봤다. 힙합 베이스를 통해 다양한 변주를 거쳐 특이한 아이돌들이 넘실대는 회사, ‘아이돌이 아닌 아이돌’을 내놓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얻게 됐다. 쇼박스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가 해외음원 확보에 열을 올리느라 회사를 대변하는 작곡가 론칭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반면, YG엔터테인먼트는 테디나 지드래곤 등 자사소속 작곡가들을 한껏 홍보하고 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려는 시도에 골몰하고 있다. 감독 이름조차 알기 힘든 CJ E&M, 어찌됐건 감독 이름은 기억나는 쇼박스와 크게 일치한다.

끝으로, JYP엔터테인먼트는 말 그대로 벤처형 전략을 가장 폭넓게 응용하는 회사다. 실질적 수장 박진영이 음악적 궤를 통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워낙 변주가 많고 폭이 넓어 ‘1인 브랜드’로 여겨지진 않는다. 그에 따라 소속 아이돌들의 이미지도 크게 달라졌고, 사실상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상품들을 그 때 그 때 시장분위기에 따라 내밀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콘셉트와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 한국영화산업 저하는 삼각편대 한 축이 부실해져 일어났다

어쩌면 이런 식의 삼각편대야말로 한국대중문화시장 구성의 키포인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업계를 이끌어가는 건 대중문화선진국에 도전하는 벤치마킹형 콘텐츠, 그에 따른 아쉬움을 해소해주는 건 개성적 작가주의 콘텐츠, 그리고 나머지 시장빈틈을 게릴라적 콘텐츠가 채워주는 식이다. 한국처럼 판이 좁은 시장 환경에 적응한 산업구성이다.

그러나 같은 속성의 삼각편대를 구성해놓고도 한국 영화산업과 아이돌산업은 각기 다른 결과를 내놓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언급했듯 아이돌산업은 현재 무한팽창 상황에 놓여있다. 시장포화라는 경고가 계속 제기됐음에도 아이돌그룹들은 끝없이 증식해갔고, 희한하게도 그럴 때마다 시장파이는 커졌다. 심지어 아이돌 덕택에 사멸돼가던 음반시장마저 최저방어에 성공하고 있을 정도다. 급기야는 일본, 유럽시장까지 넘어가 글로벌 시장을 구축해내기까지 했다.

반면 영화산업은 현재 전반적 퇴조 분위기다. 시장에서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6년 63.8%까지 치솟은 뒤 꾸준히 하락, 지난해엔 46.5%로 떨어졌고, 그에 따라 관객 수도 함께 떨어진 상태다. 입장료 상승으로 수익 절대치를 방어하고 있을 뿐이다. 이대로 가다간 그야말로 한국영화 위기설이 다시 한 번 터져 나올 전망이다.

왜 이 같은 퇴조가 일어나게 된 걸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시장 중심을 다져야할 중심 격 존재인 CJ E&M 역할이 부실했기 때문도 있다. 아이돌산업으로 보자면 SM엔터테인먼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거대규모 ‘할리우드 따라잡기’ 콘텐츠로 시장 분위기를 확실히 전환시키며 한국영화에 지속적으로 화제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은 게 CJ E&M다. 그런데 CJ E&M에서 지난해 내놓은 블록버스터 콘텐츠는 ‘라스트 갓파더’ 단 한 편뿐이었다. 그나마도 제대로 블록버스터 역할을 해줄 만한 콘텐트는 아니었던 셈이다.

나머지는 ‘아저씨’ ‘이끼’ ‘방자전’ ‘부당거래’ 등 중급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었고, 사실상 CJ E&M은 한국영화 최호황기였던 2006년 이후 초대형 블록버스터 제작에 머뭇거리는 인상을 주곤 했다. 블록버스터더라도 정치 마케팅이나 동원하는 ‘화려한 휴가’ 따위를 내놓았다. 거창한 승부수는 많아야 연 1편 정도로 크게 줄었다.

그러다보니 자연 전체 제작비도 크게 줄어, 지난 2010년 10억 원 이상 규모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는 마케팅비 포함 41억9000만 원으로 2006년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그만큼 수익률은 올라갔지만, 대중문화시장 특성상 일시적으로 수익률 올라갔다고 만사가 아니다. 천천히 산업 특유의 화제성을 잃고 침몰하기 쉽다.

결국 삼각편대 중 중심이 되는 한 축이 부실한 경향을 보이니, 자연 삼각편대 특유의 안정감이 무너지고 동력이 떨어져 한국영화산업은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얘기다.

◆ 올해 여름의 블록버스터 삼각편대 용단은 다분히 긍정적

그런 점에서 올해 CJ E&M에서 2편, 쇼박스와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1편 씩 영화산업 최대 파이인 여름시장에 블록버스터들을 내놓았다는 사실은 다분히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어려운 투자환경 속에서도 용단들을 내렸다. 오랜만에 삼각편대가 각자 역할에 충실하며 원활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모두가 다 손익분기를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시장분위기만큼은 확실히 전환시켜 놓았다. 대중문화산업은 본래 ‘분위기’를 타는 산업이기에 이 같은 전환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구도가 꾸준히, 막힘이나 왜곡 없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생각해보면 한국대중문화산업의 삼각편대 구성은, 액션 장면 촬영에 대한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의 조언과도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그는 완벽한 액션 장면을 위해선 최소한 3대의 카메라가 각기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이 그 역할을 설명했다.

“한 대는 전체적인 조망을 잡고, 다른 한 대는 격전의 디테일을 담고, 마지막 한 대는 게릴라적으로 이 곳 저 곳을 뛰어다니며 액션의 틈새를 보강해야 한다.

어쩌면 한국대중문화산업이 자연스럽게 구성해낸 삼각편대는, 대중문화시장이란 광포한 전쟁터에서 싸워나가는데 있어 지극히 원론적인 구성이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기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산업인력 전체의 자각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문원 칼럼니스트 fletch@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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