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할리우스 스타들이 한국 스타들에 주는 교훈
[엔터미디어=듀나의 그 때 그 이야기] 1943년 9월 30일, 미공군대위 클라크 게이블이 공군수훈십자 훈장과 비행 훈장을 받았다.
당시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였던 클라크 게이블은 아내인 영화배우 캐롤 롬바드가 1942년 1월 16일, 전쟁채권판매를 위해 비행기 여행을 하던 도중 추락사하자, 42세의 늦은 나이에 입대를 결정했다. 그가 소속되어있던 MGM 스튜디오에서는 이를 만류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자, 그의 친구였던 촬영감독 앤드루 맥킨타이어를 동반 입대시킨다.
포수학교를 졸업 후 소위로 임관된 클라크 게이블은 1943년 1월 영국으로 배치되었다. 그가 당시 맡았던 업무는 맥킨타이어를 포함한 6명과 함께 전쟁 홍보 영화를 전담하는 홍보팀을 지휘하는 것이었다. 당시 게이블 대위의 활약상을 보시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L5C4F98O9VA)을 확인하시라.
게이블 대위는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동안 다섯 차례의 공격임무비행에 탑승했고 그 중 하나는 독일본토공습이었다. 동일 공습 당시 동료 한 명이 죽고 두 사람이 부상했으며 게이블 역시 죽음의 위기를 아슬아슬하게 넘긴 것이 알려지자, 질겁한 MGM은 게이블에게 전투임무를 주지 말라고 군에 요구했고, 1943년 훈장을 받은 이후 미국으로 소환된다. 본토에서 계속 홍보 영화를 찍으며 소령으로 승진했던 게이블은 꾸준히 전선으로 재배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고 결국 종전을 맞는다.
클라크 게이블은 인기 절정기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수많은 영화 스타들 중 한 명이다. 제임스 스튜어트, 미키 루니, 데이빗 니븐,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니어, 알렉 기네스, 타이론 파워와 같은 배우들이 참전했고, 이후 스타가 된 토니 커티스, 어네스트 보그나인, 멜 브룩스, 찰스 브론슨과 같은 배우들 역시 참전 경력을 갖고 있다. 그 중 공군 준장으로 퇴역한 제임스 스튜어트는 할리우드 스타들 중 유일한 장성이다.
칼럼니스트 듀나 djuna01@empas.com
[사진=영화 ‘섬웨어 아일 파인드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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