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이 정도면 논란 백화점, 그 핵심은 공정성
‘미스트롯2’, 논란들에 대한 투명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

[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이번에는 투표 독려 논란이다.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최종 미()를 차지한 김다현을 위해 충북도민회 중앙회가 486천여 명의 충북 출향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결승 당일 문자 투표를 독려했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생긴 논란이다. 충북 출신으로 그 지역 홍보대사인 김다현의 이러한 투표 독려가 개인정보 보호법’, ‘업무방해 위반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제기된 민원이고, 이에 따라 담당 수사관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트롯2>32.8%(닐슨 코리아)의 놀라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마무리 됐지만, 시작부터 불씨처럼 남아있던 논란이 끝까지 이어졌고 종영 후에도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 논란은 지원자 모집 단계에서부터 시작됐다. 시청자들이 결성한 진상규명위원회는 지원자 모집시기와 티저 촬영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사실상 내정자가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후에도 심사위원들의 편파 판정 논란이 제기되었다. 친분이 있는 출연자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박선주와 조영수 마스터의 모습이 결코 공정한 심사라고 볼 수 없다는 것. 실제로 방송에도 나온 이 장면은 마치 감동적인 것처럼 포장되었지만, 시청자들은 불만을 토로했고, 이 편파 판정 논란은 뒤에도 김연지와 마리아의 대결 등에서도 또 불거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던 악마의 편집논란도 있었다. 최형선이 은가은, 조혜령과 함께 팀 미션으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는 장면에서 판소리 추임새를 넣은 장면에 호롤롤로-’라는 자막이 붙으면서 그가 마치 팀 미션을 망친 장본인처럼 편집되었다는 것. SNS에 올린 그의 글에 따르면 이 무대는 제작진의 권유와 팀원들의 합의에 의해 꾸며진 것으로 자신이 일방적으로 한 게 아니라는 것. 결국 팀원 전체가 탈락하면서 최형선은 그 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내용을 글에 담았다.

악마의 편집과는 정반대의 논란도 벌어졌다. 이른바 황우림 음이탈 후보정 의혹과 학교폭력 논란으로 하차한 진달래의 하차 영상이 그것이다. 황우림 음이탈 후보정 의혹은 준결승전에서 그의 카사노바무대와는 달리 유튜브 영상에는 음이탈 장면이 담겨있어 제기된 논란이었고, 진달래 하차영상 논란은 통편집이 아닌 우는 장면을 넣어 그를 미화했다는 의혹으로 제기된 논란이었다.

<미스트롯2>의 우승을 차지한 양지은이 김성주 회사 소속이라는 논란도 터졌다. 한 유튜버가 제기한 이 논란에 대해 장군엔터테인먼트측은 전속계약이 돼있지 않다며 공식 부인했지만, 출연자들이 이 오디션에 참여한 이들과 관계로 얽혀있다는 이야기들은 이전부터 계속 돌던 소문이었다.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이 느끼는 이 프로그램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로 추락해 있는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제기된 논란들은 방심위로 넘어갔지만 현재 심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기 방심위의 임기가 지난 1월 말 만료됐지만, 여야가 상임위원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5기 방심위가 꾸려지지도 못하고 있어서다. <미스트롯2>에 제기된 무수히 많은 논란들에 대한 속 시원한 조사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 또 다른 논란들까지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성 논란은 지난 Mnet <프로듀스101> 조작 논란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결코 작게 볼 문제가 아니다. 그건 방송사 하나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사안일 수 있어서다. 게다가 30%가 넘는 시청률을 내고 있는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계속 제작하고 있는 방송사라면, 이런 애정을 가진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제기된 논란에 대한 보다 투명한 대처와 납득될만한 결과 제시가 필요하다 여겨진다. 그저 사실무근이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조선]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