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Q부터 다자결혼까지...대통령 당선인이 이런 프로그램 봐줬으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TV삼분지계 이달의 생각 2022년 3월'이라는 문구와 '대통령 당선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는 부제가 투표용지를 형상화한 화면 위에 쓰여있다. 그 아래엔 정석희, 이승한, 남지우 평론가의 이름이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이름처럼 차례로 기입되어 있다. 실제의 '투표관리관' 대신 '평론감독관'으로 호명된 '엔터미디어'의 붉은색 확인 도장이 함께 찍혀 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TV삼분지계 이달의 생각 2022년 3월'이라는 문구와 '대통령 당선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는 부제가 투표용지를 형상화한 화면 위에 쓰여있다. 그 아래엔 정석희, 이승한, 남지우 평론가의 이름이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이름처럼 차례로 기입되어 있다. 실제의 '투표관리관' 대신 '평론감독관'으로 호명된 '엔터미디어'의 붉은색 확인 도장이 함께 찍혀 있다. '이미지 설명 끝'

[엔터미디어=TV삼분지계] ◾편집자 주◾ 하나의 이슈, 세 개의 시선. 각자의 영역에서 대중문화를 탐구하는 남지우·이승한·정석희 세 명의 평론가가 한 가지 주제나 프로그램을 놓고 서로 다른 시선을 선보인다. [TV삼분지계]를 통해 세 사람의 견해가 엇갈리고 교차하고 때론 맞부딪히는 광경 속에서, 오늘날의 TV 지형도를 그리는 단초를 찾을 수 있기를.

날이 밝았다. 오늘(9일)은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되는 날이다. 유권자들은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투표소장마다 긴 줄을 이루고 있고, 지난주엔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이 이미 경신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등 이번 대선의 주요 후보들은 오늘 하루, 자택에서 대기하며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TV삼분지계]의 세 평론가는 “글을 쓰는 지금,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 모른다”(이승한). 그럼에도 투표일에 맞춰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편지와도 같은 TV 비평을 올리는 것은,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간에 후보자 모두에게 바라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정석희 평론가는 tvN 예능 <어쩌다 사장2>의 신출내기 마트 사장과 알바들의 모습을 통해 국정 운영을 둘러싼 더 큰 지혜를 발견한다. 이승한·남지우 평론가는 각각 <이어즈 & 이어즈>와 <더 폴리티션>이라는 해외 시리즈를 비평하며 보이지 않는 제3지대의 소수자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도래하길 소망한다. 각 프로그램을 지금 바로 시청할 수 있는 OTT 플랫폼을 함께 적어놓았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사진 좌측부터 '정석희의 생각'이라는 문구 옆에 예능 프로그램 제목인 '어쩌다 사장2'가 쓰여 있다. 선거 기표란을 형상화한 화면엔 붉은색 투표 도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사진 좌측부터 '정석희의 생각'이라는 문구 옆에 예능 프로그램 제목인 '어쩌다 사장2'가 쓰여 있다. 선거 기표란을 형상화한 화면엔 붉은색 투표 도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설명 끝'

◆동네 마트에서 배우는 나랏일

- tvN ‘어쩌다 사장2’(2022, 티빙)

이렇게만 나랏일을 하면 좋으련만! tvN <어쩌다 사장> ‘시즌 2’ 얘기다. 열흘 동안 할인 마트를 맡게 된 <어쩌다 사장>의 차태현, 조인성은 본래 주인에게 인수인계 받은 틀 안에서, 계속 소통하며 조언을 구하며 운영을 한다. 주민의 일상에 혼란을 주지 않고자, 즉 손님들의 편의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어둑어둑한 새벽녘에 첫 차를 기다리는 주민을 위해 마트 앞 의원의 문을 열어두는 것으로 하루 일을 시작한다. 동네 의원이 주민들을 위해 진료 시간 한참 전에 기꺼이 문을 개방하는 것이다. 마트 벽에는 손으로 쓴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다. 버스 시간을 묻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리라. ‘첫 차가 몇 시여? 그 다음엔? 그러고는 없어?’ 아무리 바빠도 어르신의 느릿느릿한 어조에 짜증 한번을 내지 않는다. 이 또한 소임이라 여기기에. 버스를 기다리는 분들을 위한 지정석에 앉아 계신 어르신께 차태현이 몇 시 차를 타시느냐 묻고 여유가 좀 있지 싶으니 커피를 권한다. ‘시즌 1’ 화천 소재의 동네 슈퍼 ‘원천 상회’ 적에도 자판기 커피는 무료 서비스였다. 주방에서 우동과 라면을 만드는 조인성은 손님들에게 맛이 어떤지 연신 물어가며 간을 맞춰간다. 본인의 입맛보다 손님의 입맛에 맞추는 게 옳으니까.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티비엔 예능 '어쩌다 사장2'의 포스터. 두 주인공인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각자 과일 상자와 냄비를 손에 들고 마트를 방문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골슈퍼 영업일지'라는 부제와 함께 '어쩌다 확장 이전'을 했다는 문구가 시즌1에 이은 두 번째 영업을 가리킨다.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차태현과 연보라빛 비니를 쓴 조인성이 '우리... 괜찮을까?' 생각하며 걱정어린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티비엔 예능 '어쩌다 사장2'의 포스터. 두 주인공인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이 각자 과일 상자와 냄비를 손에 들고 마트를 방문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골슈퍼 영업일지'라는 부제와 함께 '어쩌다 확장 이전'을 했다는 문구가 시즌1에 이은 두 번째 영업을 가리킨다. 빨간색 앞치마를 두른 차태현과 연보라빛 비니를 쓴 조인성이 '우리... 괜찮을까?' 생각하며 걱정어린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이미지 설명 끝'

사장들 이하 임주환, 이광수, 김우빈, 알바들까지 주민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내복 차림의 아이가 춥지 않은지 걱정을 하고 이름을 물어 관심을 표하는가 하면 물건을 찾아주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찾는 물건이 없을 시 미안해할 줄 안다. 특히나 어르신이 잡기 편하게 비닐봉지 손잡이를 벌려서 건네는 김우빈의 스킬은 감탄스러웠다. 계산이 서툴러 실수가 잦고 주문과는 다른 물건을 배달하기도 하나 크게 나무라는 손님도 없다. 신뢰와 배려가 바탕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단 열흘간 맡아 운영하는 동네 할인 마트와 막중한 국정 운영이 같을 리 있겠느냐만 기본만큼은 동일하지 않을까? 그 누구도 생색을 내지는 않았지만 <어쩌다 사장>에서는 ‘주민을 위한’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당선자가 부디 선거 기간 내내 입에 달고 산 ‘국민을 위한’을 실천해주길 바란다.

정석희 TV 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사진 좌측부터 '이승한의 생각'이라는 문구 옆에 BBC와 HBO가 공동제작한 드라마 제목인 '이어즈 앤 이어즈'가 쓰여 있다. 선거 기표란을 형상화한 화면엔 붉은색 투표 도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사진 좌측부터 '이승한의 생각'이라는 문구 옆에 BBC와 HBO가 공동제작한 드라마 제목인 '이어즈 앤 이어즈'가 쓰여 있다. 선거 기표란을 형상화한 화면엔 붉은색 투표 도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설명 끝'

◆혐오가 판치는 미래, 그럼에도 시민들은 저항할 것이다

- BBC&HBO ‘이어즈 & 이어즈’(2019, 왓챠)

영국의 텔레비전 극작가 러셀 T. 데이비스가 집필한 <이어즈 & 이어즈>는 2019년부터 2034년에 이르는 15년간의 세월을 관통하는 근미래 드라마다. 현실 세계와 달리 극중 세계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말 레임덕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을 향해 전략핵을 발사했고, 세계는 급속도로 우경화의 길을 걷는다. 전쟁이 터지자 은행들은 줄도산하고, 전쟁 당사국도 아닌 영국의 시민들조차 평생의 저축을 날린다.

쉽게 해소되지 않는 사회적 불만은 더 약한 사람들을 향해 표출된다. 쏟아져 나오는 난민을 향한 차별적인 시선과 성적 소수자들을 향한 기독교 보수주의 정파의 탄압이 온 유럽을 뒤덮는 와중에, 영국에선 세계정세나 정치적 올바름 따위에는 “신경 조또 안 쓴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대안 우파 정치인 비비안 룩(엠마 톰슨)이 이끄는 ‘사성당(Four Star Party)’이 집권세력이 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엠마 톰슨이 연기하는 대안 우파 정치인 비비안 룩이 붉은 색 정장을 입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서있다. 그를 둘러싼 많은 지지자들이 영국 국기와 소속 정당의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엠마 톰슨이 연기하는 대안 우파 정치인 비비안 룩이 붉은 색 정장을 입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연단에 서있다. 그를 둘러싼 많은 지지자들이 영국 국기와 소속 정당의 피켓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 설명 끝'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한 시간축을 살아가는 우리의 2022년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럼에도 <이어즈 & 이어즈>는 예언적 울림으로 가득 한 작품이다. 성적 정체성 때문에 탄압을 받다가 영국으로 망명한 우크라이나 난민 빅토르(막심 벨드리)는, 실제 러시아 침공으로 인해 인권탄압의 위협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LGBTQ 시민들을 연상케 한다. 성적 소수자를 박해하는 러시아의 진격을 앉아서 기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폴란드로 대피하자니 그 나라도 LGBTQ 시민들을 박해하기로 유명하니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그런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대꾸하는 뻔뻔한 태도가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 우파 포퓰리스트 비비안 룩 또한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대안 우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닮았다. <이어즈 & 이어즈>는 전 세계가 효율만을 추구하느라 시민들의 삶이 망가지는 것을 방치하고, 나와 다른 존재들을 향한 혐오를 조장하며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풍경을 놀랍도록 섬세하게 예견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 모른다. 하지만 누가 당선되든, 그가 반드시 <이어즈 & 이어즈>를 보기 바란다. 인류가 걸어갈 향후 10여년 간의 미래를 소름 끼칠 정도로 냉정하게 예견하던 러셀 T. 데이비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자유주의 드라이브를 걸면서 혐오의 정치를 펼치던 비비안 룩의 행정부는, 그가 탄압해 왔던 이들의 저항과 봉기로 인해 끝끝내 무너져 내린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키고, 내 이웃 사람들을 지키고,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약자들을 지키겠노라 연대하는 이들은 벽을 허물고 총리를 끌어내린다.

나 또한 러셀 T. 데이비스의 전망에 한 표를 건다. 당선인이 누구든, 그가 권력에 취해 오만하게 굴며 시민의 삶을 망가뜨리고 혐오의 정치를 앞세운다면, 시민들은 그에 불복해 싸울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럴 것이다. 그러니 누군지 아직은 모르는 당선인님, 당선을 축하드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이어즈 & 이어즈>를 시청하시길 권한다.

이승한 칼럼니스트 tintin@iamtintin.net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사진 좌측부터 '남지우의 생각'이라는 문구 옆에 넷플릭스 드라마의 제목인 '더 폴리티션'이 쓰여 있다. 선거 기표란을 형상화한 화면엔 붉은색 투표 도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사진 좌측부터 '남지우의 생각'이라는 문구 옆에 넷플릭스 드라마의 제목인 '더 폴리티션'이 쓰여 있다. 선거 기표란을 형상화한 화면엔 붉은색 투표 도장이 찍혀있다. '이미지 설명 끝'

◆ 제3의 문제

-NETFLIX ‘더 폴리티션2’(2020, 넷플릭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당선인께 <더 폴리티션>, 말 그대로 ‘THE 정치인’이라는 제목의 외국 드라마를 추천하는 건 좀 알량한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 그들 각자의 뛰어난 행정력과 정치력이 이토록 치열한 선거의 유력 후보자로 만든 것이 아닐텐가. 심지어 드라마의 주인공 페이튼 호바트(벤 플랫)은 시즌1에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에, 시즌2에서는 뉴욕주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 스물 몇 살짜리 초짜 정치인일 뿐이다. 세계 10위권 국력의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리에 누구보다 가까이 와있는 여러분이 뉴욕대 3학년생, 신출내기 무소속 정치인에게 배울 것이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당신들이 이 드라마를 보아야 한다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유권자이며 동시에 시청자인 나를 짜릿하게 만드는 미지의 수, ‘3’이라는 숫자 때문이다.

페이튼은 생애 처음 선거에 출마하며 지역구의 12선 현역 의원인 디디 스탠디시(주디스 라이트)와 대적해야 한다. 소속정당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유력 정치인이자 강력한 차기 부통령 후보이기도 한 그녀를 이길 방법은 정말로 없을까? 페이튼 캠프는 이 거물급 정치인을 흔들 수 있는 단 하나의 약점, 아니, 핵폭탄급 진실을 손에 쥐고 있다. 바로 디디가 지난 10년간 두 명의 남편을 둔 ‘3자 결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폴리티션' 시즌2 1화의 한 장면. 뉴욕주 상원 의원이자 유력 여성 정치인 디디 스탠시가 비밀스런 3자 결혼의 상대인 두 남편, 마커스 그리고 윌리엄과 동시에 얼굴을 맞대고 스킨십을 하고 있다. '이미지 설명 끝'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 텍스트: '이미지 설명 시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폴리티션' 시즌2 1화의 한 장면. 뉴욕주 상원 의원이자 유력 여성 정치인 디디 스탠시가 비밀스런 3자 결혼의 상대인 두 남편, 마커스 그리고 윌리엄과 동시에 얼굴을 맞대고 스킨십을 하고 있다. '이미지 설명 끝'

<더 폴리티션>은 이 사태를 두고 ‘throuple’ ‘three-way marriage’(세 명끼리의 연애 관계)이라 지칭하고, 세 사람의 성생활을 ‘threesome’. ‘devil’s triangle’(스리섬)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노골적으로 은유한다. 선거운동 내내 20% 이상 크게 뒤지고 있는 페이튼은 상대 후보의 은밀한 비밀을 언제, 어떻게, 최고의 시점에 터트릴지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더 폴리티션>의 테마는 다름 아닌 ‘3’이다. 그런데, 이토록 탁월한 정치 드라마가 3이라는 기표를 경유해 진실로 가리키는 것은 스리섬이나 다자연애같은 표면적 대상이 아니다. 정치에서 ‘제3의 문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미국 거대양당 소속이 아닌 제3의 후보 페이튼. 이성애자도 동성애자도 아닌, 양성애자로 살기로 택한 엄마 조지나(기네스 팰트로). 이쪽도, 저쪽도 아닌 정치계 첩자로서 선거판을 뒤흔드는 키맨 아스트리드(루시 보인턴). 그리고 비극적으로 끝난 10대 시절의 삼각관계를 딛고 진정한 정치인으로 성장하려는 한 청년의 야심까지.

이번 대선에서 우리는 충격적인 단일화, 군소후보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정의당 심상정의 마지막 역투를 모두 보지 않았던가. 오늘의 승리는 1과 2사이에서 탄생할 것임을 알지만, 변화와 진보는 3이라는 숫자가 있을 때에만, 그것이 작동하는 순간에만 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던 적도 없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폴리티션>은 제3 지대에서 모든 것이 흔들리고 삐걱거리는 일상의 혁명을 그린다. 이 균열은 모든 것의 시작이기도 하다.

남지우 칼럼니스트 Instagram @jmbar_jwjw

[사진=티빙, 왓챠, 넷플릭스]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