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다이너마이트’, 팬데믹 시대의 우울을 달래주는 디스코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이미 20202월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소울(MAP OF THE SOUL):7>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첫 앨범을 발표했다. 과거 데뷔시절부터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이 그러했듯 이 앨범 역시 시리즈로 기획된 작품이었다.

특히 <맴 오브더 소울:7>은 방탄소년단의 넓어진 시야가 돋보이는 앨범이었다. 한국에서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10대의 고뇌와 꿈을 노래했던 아이돌이 팝음악계의 월드스타가 된 이후에 느끼는 복잡한 감정들이 담긴 앨범이었던 것이다. 앨범의 타이틀곡 <(ON)> 역시 온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월드스타로서 자기의 자아를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느껴지는 강렬한 노래였다.

반면 2020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들고 온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전작의 타이틀곡과는 굉장히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 듣는 이를 훅훅 후려치는 단단하고 거대한 광석 같았다면 <다이너마이트>는 섬세하게 세공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한 보석 같은 팝음악이다.

특히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귀에 거슬리는 곳 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경쾌한 느낌이 이 노래의 킬링, 아니 힐링 포인트다. <다이너마이트>는 듣는 사람을 쓰러지게 하는 곡이 아니라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고 위로해주는 곡이기 때문이다. 마치 아무 걱정 없이 춤추는 디스코의 밤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곡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보컬은 어느 여름날의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는 듯한 구성을 이뤄낸다.

이 곡의 시작은 정국이 감미로운 미성으로 속삭이면서 시작한다. 정국의 목소리는 노랫말과 어울리며 별처럼 반짝인다. 이어지는 RM의 묵직한 다이너마이트 목소리가 이 곡을 힘 있게 끌고 간 후, 이어 제이홉이 부드러운 달빛의 목소리로 분위기를 어루만진다. 이어서 RM‘Hey, so let’s go‘ 이후 노래는 다시 반짝이는 정국의 보컬로 훅이 반복된다. 하지만 노래의 훅이 거기서 끝났다면 <다이너마이트>는 조금 심심했을 것이다. 이어서 한 톤 더 높은 지민의 목소리가 또 다른 별처럼 반짝거린다. 이어서 이어지는 뷔의 무거운 보컬과 슈가의 거친 랩핑은 이 노래의 베이스리듬, 혹은 밤하늘의 풍경 같은 대비 효과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노래 중반부에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진의 파트는 별똥별처럼 노래를 스윽 가로지른다.

그리고 <다이너마이트>란 단어를 가지고 멤버들이 익살스럽고 가볍게 부르는 파트에 이르면 이 노래의 경쾌함에 모두들 엉덩이를 들썩일 수밖에 없다. 이후 후반부에서 정국과 지민이 서로 반짝이는 두 개의 별처럼 미성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이어지며 이 노래는 행복한 여운을 남긴다.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이들이 <다이너마이트>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더 잘 알 수 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즐거웠던 청춘의 일상 풍경들을 그려낸다. 전작들처럼 대단한 특수효과도 상징성이 넘치는 이미지도 없다. 수많은 월드스타의 레코드 재킷이 붙어 있는 소년의 다락방 같은 곳에서 시작해, 레코드샵으로 이동하고, 친구들과 모여서 도넛 가게 앞에서 춤을 추고, 야외 농구대 앞에서 노래를 한다. 또한 이 일상의 풍경은 어느 한 시대가 아니라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이미지다. 그 때문에 어느 시대에 젊은 추억이 있건, 혹은 지금의 젊은이들도 레트로적인 이미지 덕에 누구나 젊고 활기찬 여름날을 그리워하게 되는 것이다.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는 이처럼 평범하고 행복한 하루의 일상을 음악에 어울리게 충실히 그려낸다. 하지만 현실과 대비하면 지금은 그런 걱정 없는 일상의 하루가 버거워진 시대고 추억이 되어버린 때다. 그렇기에 이 뮤직비디오를 보는 일은 무언가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앨범 사이에 별똥별처럼 툭 떨어진 이 싱글은 여러 면에 특별하다. 팬들과 호흡하는 그들의 자아가 아닌, 아껴주는 세계의 팬들을 위해 노래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들의 깜짝 선물 <다이너마이트>로 팬데믹 시대를 견디는 우리의 마음 속 우울을 잠시나마 ‘Dynnnnnanana eh’ 날려버릴 수 있도록.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엔터미디어 채널 싸우나의 코너 ‘헐크토크’에서 정덕현 평론가가 2주 연속 빌보드 핫 100 정상을 점령한 BTS(방탄소년단)이 앞으로도 꽃길만 걸을 것을 기대하며 헐크지수를 만점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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