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과 태양, 두 사람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바이브’의 매력

[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태양과 지민이 함께한 ‘바이브(VIBE)’를 들으면 왜 이제야 두 사람이 만났을까 싶을 만큼 절묘한 호흡을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발군의 댄서이자 보컬리스트며,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편안한 미소와 눈웃음을 지니고 있다.

2006년 데뷔한 빅뱅에서 지드래곤은 트렌디하고 아티스틱한 매력의 지분을 차지한다. 반면 그의 단짝 태양은 보컬리스트와 댄서에 가까운 프로페셔널 퍼포머로서의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후 태양은 ‘나만 바라봐’, ‘눈, 코, 입’ 같은 솔로 활동을 통해 본인의 색깔을 드러낸 무대를 충분히 보여줬다. 특히 태양은 힙합과 트렌디한 클럽 뮤직 스타일의 빅뱅보다는 좀 더 흑인음악의 감성을 보여주는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종종 보여주었다.

솔로 무대에서 태양은 아메리칸 소울 스타일과는 살짝 다른 K-팝스타일의 부드러운 남성미를 보여준다. 상의를 벗어 복근과 팔 근육은 선명하지만 춤선은 강하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소울 풀한 보컬은 부드럽고 달콤하게 듣는 이의 고막으로 흘러든다. 빅뱅에서의 강하고 화려하게 꾸며진 태양보다 솔로에서의 태양이 좀 더 그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배어나오는 것 같은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솔로 무대를 보면 강한 척하지 않는데 강하고, 부드러운 척하지 않지만 부드러운 소년미가 배어난다.

오랜만에 들려준 태양의 신곡 ‘바이브(VIBE)’의 뮤직비디오에는 이런 그의 매력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의 시작은 K팝 팬들에게는 익숙한 태양의 근육질 상반신이다. 이어 별다른 특수효과 없이 태양의 근육질 상반신, 춤과 보컬로 이어지는 뮤직비디오는 그것만으로 팬들에게는 친숙한 장면일 것이다. 또 태양의 노래는 듣는 동시에 보는, 보는 동시에 듣는 음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한다.

이 뮤직비디오의 감감적인 반전은 중반부 BTS의 지민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일단 두 K-팝스타의 보컬과 분위기가 미묘하게 닮았다. 두 사람 모두 라이브 비디오에서 보이듯 외꺼풀에 편안한 미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특별한 꾸밈없이 춤과 보컬만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그리고 ‘바이브’에서 지민은 태양에 비해 화려하고 까랑까랑한 보컬과 날카로운 춤선으로 ‘바이브’ 영상을 한층 더 반짝이는 분위기로 이끈다.

이어 태양과 지민이 검정과 레드의 룩으로 함께하는 댄싱으로 ‘바이브’의 뮤직비디오는 꽉 찬 화면을 보여준다. 같은 동작을 맞추는 호흡은 절묘하지만 두 사람의 춤선이 미묘하게 달라 보는 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지민과 태양은 각자의 파트를 한 소절씩 부르는데, 이때 확실히 두 사람의 음색이 차이가 느껴지면서 노래는 더욱 즐겁게 들린다. 지민의 음색이 날카로운 보석 같다면, 태양은 따스한 양모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지민이 날카롭고 감각적인 보컬로 노래를 어루만져주면, 태양이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노래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이어 마지막 장면들은 형제처럼 검정 정장을 입은 두 사람의 춤으로 마무리된다.

‘바이브’는 K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빅뱅과 K팝의 중심에 선 BTS의 멤버가 함께한 곡이다. 하지만 이들은 거만하게 힘주지 않고 잡아먹을 듯 경쟁하지 않는다. 흐르듯 각자의 매력을 살리고 또 서로의 매력을 살려준다. 그러면서 모두가 어깨를 가볍게 들썩이며 듣기 좋은 바이브를 만들어낸다.

 

칼럼니스트 박생강 pillgoo9@gmail.com

[사진.영상=더블랙레이블, ‘바이브’ 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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