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유진의 복수와 이지아의 부활.. 이미 깔린 떡밥들
시즌2로 돌아오는 ‘펜트하우스’, 이번엔 확실한 사이다 복수 보여줄까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SBS <펜트하우스>가 시즌2로 돌아온다. <펜트하우스> 시즌1이 무려 28.8%(닐슨 코리아)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마무리됐지만, 시즌2는 더 세진 화력으로 돌아왔다고 제작진은 밝힌 바 있다. 아직 방영 전이지만, <펜트하우스2>는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시즌1이 남겨 놓은 떡밥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시즌1은 사실 시원한 사이다 복수극이 펼쳐지지 않았다. 오윤희(유진)는 자신이 민설아(조수민)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주단태(엄기준)에게 철저히 이용당했고, 믿고 따랐던 언니 심수련(이지아)을 자신이 살해했다는 죄로 무기징역을 받았다. 죽은 민설아에 대한 복수를 꿈꿨던 로건 리(박은석) 역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

반면 헤라팰리스 사람들은 모두 처음과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아내 심수련을 죽인 주단태는 이제 불륜상대였던 천서진(김소연)과의 약혼을 예고하고 있고, 강마리(심은경), 이규진(봉태규), 하윤철(윤종훈) 그리고 고상아(윤주희) 같은 인물들도 건재했다. 아마도 시즌1이 아무 것도 해결하지 않은 채 고구마 엔딩으로 끝을 맺은 건, 시즌2의 처절한 복수극을 위한 밑밥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시즌2에서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무기징역을 받고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지만 로건 리에 의해 탈옥하게 된 오윤희가 어떤 복수극을 이어갈 것인가 하는 점일 게다. 물론 오윤희는 심수련을 죽인 죄를 묻는 로건 리 앞에서 그가 든 날카로운 송곳을 자신의 목에 스스로 찍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이런 장면이 오윤희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보는 시청자들은 없다.

이런 지점은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가 가진 이상한 떡밥이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펜트하우스> 김순옥 월드가 개연성의 틀보다는 벌어졌으면 하는일들이 벌어지는 세계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1에서 이미 주단태의 칼에 찔려 사망한 심수련에 대한 부활이 끊임없이 제기된 것도 바로 이런 특이한 세계(?)에서 비롯된 일이다.

시즌2 대본리딩에 심수련 역할을 연기했던 이지아가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나, 예고 영상에도 이지아가 없고 심지어 시즌2의 등장인물표에도 그가 나오지 않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그가 다시 부활할 거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은 김순옥 월드에서는 항상 실제로 이어진다. 심지어 얼굴에 점 하나 찍으며 다른 사람이라고 등장하는 한이 있어도.

과연 <펜트하우스2>는 시즌1이 남겨 놓은 이 많은 떡밥들을 회수할 것인가. 오윤희의 복수극과 심수련의 귀환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방식의 무리함(아무래도 자연스러울 수는 없을 것 같다)이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도 궁금하다. 김순옥 월드이기 때문에 그것조차 즐길 수 있다 여겨질 것인지, 아니면 너무나 자의적인 그 세계를 이제는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목소리들이 커질지. 이제 그 시즌2의 문이 열리고 있다.

‘펜트하우스’로 돌풍을 일으키며 복귀한 김순옥 작가와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은퇴를 번복하고 컴백한 임성한 작가. 자극과 노출이 훨씬 강한 넷플릭스 19금 콘텐츠의 대중성이 확장된 영향이라는 분석에 대해 정덕현 평론가가 짚어봤습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