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돌아온 ‘강철부대3’, 반응도 강력해질 수 있을까

[엔터미디어=정덕현] 채널A 효자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3>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글로벌이다. 네이비씰과 그린베레가 함께 하는 미국 특수부대 연합팀이 서바이벌에 참여했다.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모습을 드러낸 첫 등장부터 어딘가 예사롭지 않은 파워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팀이었다.

등장과 함께 빠질 수 없는 ‘도발’도 이어졌다. 네이비씰의 이안은 UDT를 자신이 가르친 적이 있다며 동료에게 “약하고 겁 많은 친구들이 많다”며 “전혀 위협적인 팀이 아니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UDT는 “네이비씰처럼 되고 싶겠지만 될 수 없다. 절대 불가능하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라고 주장했다.

또 미 특수부대팀을 이끄는 리더 카즈는 정장을 입고 첫 모습을 드러냈던 육군첩보부대(HID)를 보곤 “한국의 제임스 본드들이 와 있다”며 이들을 폄하하는 멘트를 던졌다. “HID는 칵테일 마시러 파티 가는 젊은 모델들처럼 보였어요.” 또 네이비씰의 제프 역시 “가장 약할 것 같은 팀은 정장 차림이었던 두 팀 중 한 팀”이라며 “한국의 제임스 본드가 우리 상대가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강철부대3>가 가장 크게 달라진 지점은 바로 이 미 특수부대팀이 들어왔다는 점이다. 김성주 MC의 말대로 이건 “국가 대항전”의 성격을 띨 수 있는 구도가 생겼다. 이들은 전 세계에서 자신들의 부대를 배우려 하지만, 자신들은 그럴 일이 없다며 그만큼 자신들이 위에 있다는 걸 강조했다.

키와 덩치부터 압도하는 미 특수부대팀을 보고 다른 팀들은 실제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UDT의 전설로 통하는 김경백 교관조차 긴장했고, 이전 시즌에 참여한 적이 있는 HID의 이동규 역시 “살벌하다”는 느낌을 전했다. “상상도 못했다” “어떻게 상대하지?” 707의 홍범석 역시 “실전 경험이 있는 팀이라 저 팀은 무조건 피해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철부대3>는 시즌3인 만큼 스타급의 출연자들을 한 자리에 끌어모았다. 김경백 교관은 UDT 출신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거쳐 갔을 전설로 통했고, 707 출신의 홍범석 역시 <피지컬:100>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인물이다. 또 지난 시즌에 남다른 사격 실력을 보여줘 눈도장을 찍었던 이동규와 역시 시즌1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UDT의 정종현이 다시 출연했다.

새로 등장한 인물들 중에서도 피지컬과 강인한 인상만으로 주목받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격투기 선수로도 유명한 특전사의 박문호, 홍콩배우를 연상케 하는 비주얼과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인 HID 리더 강민호, 겉모습만으로도 장사의 기운이 넘치는 UDU 리더 김수원이 그들이다. 하지만 이런 강렬함은 마치 영화나 게임 속에서 바로 나온 듯한 미 특수부대팀의 등장으로 시선을 빼앗겼다.

그렇다면 이처럼 도발을 서슴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한 미 특수부대 팀의 실제 실력은 어떨까. 탐색전으로 바다 한 가운데 선상에서 치러진 해상사격에서는 이들의 기량을 볼 수 없었다. 전체 팀 중 꼴찌를 한 것. 하지만 그 이유가 분명했다. 실전에 익숙한 이들은 속사에 더 능숙했고 정확함보다는 작전 수행을 위한 난사를 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것이 이유인지 아니면 꼴찌의 변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 미션 속에서 그 진위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지게 됐다.

글로벌로 돌아온 <강철부대3>. 사실 시즌을 거듭하면서 밀리터리 서바이벌에 대한 관심은 첫 시즌만큼 크다고 말할 순 없다. 그래서 이번에는 보다 다양한 미션들을 담기 위해 병사 출신 중심으로 되어 있는 해병대와 SDT 같은 부대를 제외시키고 대신 지휘관들이 참여하는 팀 중심으로 편제했다.

게다가 6팀이 일종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육군첩보부대(HID)와 해군첩보부대(UDU), 특전사와 707 그리고 UDT와 이 부대가 모델로 삼은 네이비씰이 있는 미 특수부대팀의 라이벌 구도가 그것이다. 과연 이들 팀 중 가장 강한 부대는 어디가 될까. 미 특수부대팀의 공언대로 그들이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줄까. 아니면 이들을 넘어서는 놀라운 기량들을 우리 특수부대 팀들이 보여줄까. 적어도 미 특수부대팀의 도발은 <강철부대3>를 더욱 쫀쫀하게 만들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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