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니아라면 ‘강철부대’ 황충원 같은 인물이 각별할 수밖에

[엔터미디어=정덕현] “강철부대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만 기본적인 체력을 바탕으로 늘 우리가 지켜봐왔는데, 이번 건물침투, 소탕, 사다리 타기 이런 거는 진짜 게임 좋아하는 분들은 완전 숨죽이면서 볼 거란 말이죠.” 채널ASKY 예능 <강철부대>에서 김희철이 한 이 이야기는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남성은 물론이고 여성들까지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하게 됐는가에 대한 실마리가 담겨있다.

실제로 지난 회에 이어 이번 회까지 치러진 대테러 침투작전미션은 레인보우식스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일인칭 슈팅 게임(FPS)을 해본 게임 유저라면 마치 그 실사판을 보는 것 같은 흥미진진함을 느꼈을 게다. 네 명이 한 팀이 되어, 한 명이 건물 옥상까지 올라가 사다리를 내려주면, 다른 한 명이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와 무전기를 전해주고, 두 명의 침투조가 그 무전기로 지휘부의 지휘를 받으면서 건물 내의 타깃을 제거하고 인질을 구출해내는 미션.

여기서 중요해지는 건, 게임 속 캐릭터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체력이나 파괴력, 지구력을 가진 인물들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바로 이 점은 <강철부대>만이 가진 특별한 강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미션에서 단연 MVP 감으로 지목된 SSU(해난구조전대)의 황충원은 황장군이라 불리는 괴력을 선보여 마치 게임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줬다.

대결 상대였던 707(707특수임무단)이 해머를 먼저 찾아왔지만 두 사람이 붙잡고 해도 부서지지 않던 문을, 황충원은 혼자서 단 한 방에 부수는 괴력을 보여줬다. 80kg 나가는 인질을 재연한 더미를 다른 팀들은 서너 명이 함께 들고 이동한 반면, SSU에서는 황충원 혼자 들쳐 메고 뛰는 모습을 보여줘, 스튜디오의 MC들은 물론이고 다른 팀들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아쉽게 미션에서 지긴 했지만 황충원을 MC들은 MVP로 꼽은 이유였다.

실로 <강철부대>에는 인간의 체력이라고 믿기 어려운 면모를 보이는 캐릭터들이 적지 않다. 황충원의 괴력도 그렇지만, SDT(군사경찰특임대)의 강준은 다소 왜소해 보이는 체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피드와 체력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대테러 침투작전에서도 그 스피드를 보여준 바 있고, 데스매치로 치러진 완전군장 산악행군에서도 결코 체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전사의 박준우(박군)박갈량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짬에서 나오는전략이 미션마다 빛을 발하는 인물이고, SDT의 김민수는 사격 미션에서 경험이 많은 UDT 정종현과 벌인 대결에서 남다른 정신력으로 예상 외의 승리를 거둔 인물이다. 또한 UDT(해군특수전전단)의 육준서 같은 인물은 마치 게임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준수한 외모와 조각 같은 몸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게임 같은 미션들을 진짜 게임처럼 만드는 이런 놀라운 능력치를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없었다면 <강철부대>는 실로 보기 불편한 프로그램이 됐을 지도 모른다. 그 미션의 강도가 그 어떤 밀리터리 서바이벌보다 강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강도 높은 미션을 의외로 끝까지 수행해내는 강철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인물들은 이 과정 자체를 흥미진진한 게임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두 번째 탈락팀이 결정되는 완전군장 산악행군 데스매치도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들의 시선으로 보면 40kg의 군장을 하고 총을 든 채, 10km의 경사진 산악행군을 한다는 건 일반적인 체력과 정신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그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부대의 명예를 걸고 포기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강력한 미션과 그 미션을 감당하는 강철 같은 인물들. 그들이 있어 <강철부대>는 더 흥미진진한 묘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관련기사

저작권자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