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JTBC는 ‘한 사람만’을 화요일 연속 편성했을까
JTBC의 ‘싱어게인2’ 몰아주기와 ‘한 사람만’ 몰아보기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시청률 부진 때문일까. JTBC는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15회, 16회를 8일 연속 편성했다. 따라서 월화 11시에 방영됐던 <한 사람만>은 마지막 두 회차를 10시부터 몰아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이러한 연속편성이 <한 사람만>이라는 드라마를 위해서인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0%대 시청률을 내고 있는 <한 사람만>을 2회 차를 붙여 하루에 종영하는 느낌이 더해져서다.

이런 느낌을 갖게 되는 건 그간 이 드라마에 대한 ‘홀대 논란’이 몇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시청률은 낮지만 진지한 메시지를 던지는 이 드라마의 가치 또한 낮은 건 아니다. 하지만 재방 한 번 안 해준다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그런 목소리들 덕분인지 최근에는 재방송 편성이 몇 차례 이어졌다. 하지만 새벽시간대나 아침시간대에 들어있어 주목도가 낮은 건 여전하다.

최근 들어 베이징 겨울올림픽으로 인해 지상파 드라마들은 전반적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게 사실이다. 특히 올림픽 중계를 하는 지상파들은 대부분 드라마 편성을 지워버렸다. MBC <트레이서>가 파트1을 마치고 오는 25일부터 파트2로 돌아온다고 밝혔고,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역시 6회로 파트1을 마무리 짓고 25일 파트2로 돌아온다고 발표했다. KBS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추석 명절 한 주가 결방되고 7일은 역시 올림픽 편성으로 결방했다. 이 드라마는 대신 8일 13회와 14회 연속 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들이 베이징 올림픽 중계로 결방되고 있는 건 드라마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여전히 국가 스포츠인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과거 같을까 싶어서다. 어쨌든 이런 결방은 잘 나가고 있던 드라마들에게는 결코 좋지 않은 일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라는 플랫폼의 공영적 성격에 따라 국가 스포츠인 올림픽 중계로 인한 드라마 결방은 어느 정도 납득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림픽 중계와는 거리가 먼 케이블이나 종편 채널의 경우 굳이 드라마를 결방한다거나 연속 방영을 하는 식의 변칙 편성은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tvN의 경우 올림픽 시즌과 상관없이 <불가살>을 정상적으로 편성해 종영했고, JTBC도 수목드라마 <공작도시>를 정상적으로 편성해 9일과 10일 각각 19회와 20회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어째서 <한 사람만>은 월요일을 결방하고 화요일에 몰아 편성한 것일까. 7일 저녁 9시에 <싱어게인2 다시 보는 올어게인>을 편성한 걸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진다. 추석 연휴 때문에 한 주 결방됐던 <싱어게인2>의 주의를 다시 환기시키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일종의 ‘몰아주기’를 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만>은 다음날 몰아보기 편성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한 사람만>에는 유리한 편성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만일 <한 사람만>이 <공작도시>처럼 괜찮은 시청률을 내고 있었어도 이런 편성을 마음대로 했을까 싶은 의구심은 있다. 어쨌든 기획 편성된 작품이라면 시청률이 낮고 그래서 적은 소수의 시청자들이 본다 해도 이들을 배려해야 하는 건 아닐까.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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