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 작가에 거는 기대

[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드라마 팬들이 찬양하며 기다리던 두 명작 드라마 작가가 봄과 함께 돌아온다.

노희경 작가는 <라이브> 이후 4년 만에 tvN의 <우리들의 블루스>로 다음 달 9일 돌아온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드라마 작가들의 스승이자 쟁쟁한 현역이기도 한 노희경 작가는 작품성에 있어 한국 드라마사에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슬픈 유혹>,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디어 마이 프렌즈> 등 다 언급하기도 힘든 걸작의 필모그라피로 드라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사람, 삶, 관계 등에 관한 깊이 있는 통찰로 한국 드라마의 가치를 몇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런 작가의 위상에 걸맞게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병헌, 차승원,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등 한 작품에서 보기 힘든 톱스타들이 대거 함께하고 있다. 삶의 끝자락, 절정 또는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사람들의 달고도 쓴 인생을 응원하는 옴니버스 구성의 드라마로 알려져 있는데 또 다시 사색과 힐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해영 작가도 <나의 아저씨> 이후 4년 만에 JTBC에서 <나의 해방일지>를 다음 달 9일 선보인다. 노희경 작가에 비해 필력은 짧지만 박해영 작가도 <또 오해영>으로 기대를 모은 후 휴먼 드라마 최고 걸작 자리를 다투는 <나의 아저씨>로 단숨에 드라마 팬들에게 찬양받는 거물 작가 반열에 올랐다.

<나의 아저씨>는 노희경 작가 드라마처럼 인간과 삶에 대해 따뜻하고 깊은 이해와, 공감을 부르는 설정과 묘사로 큰 위안과 힐링을 전했다. 많은 드라마 팬들이 인생 드라마 1순위로 꼽는 등 근래 착한 드라마 사상 가장 강력한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등이 출연하는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먼 드라마의 또 다른 걸작으로 꼽히는 <눈이 부시게>의 김석윤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노 작가와 박 작가의 작품은 드라마 걸작 판단의 참고 지표가 되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역대 수상 리스트에서도 함께 빛을 발하고 있다. 노 작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1997), <꽃보다 아름다워>(2004), <디어마이프렌즈>(2017)로 3회에 걸쳐, 박 작가는 <나의 아저씨>(2019)로 이름을 올렸다.

오는 4월의 주말 밤은 휴먼 드라마 팬들에게 있어 다시 없을 성스러운 시간이 될 전망이다. 두 작가 중 한 명만 복귀해도 기대감에 들떠 TV 앞에서 본방을 기다릴 판인데 9일부터 토일 저녁 9시 10분 <우리들의 블루스>가 방송되고 10시 30분 <나의 해방일지>가 연이어 시작되기 때문이다.

방송 시간 끝과 시작이 살짝 겹칠 수는 있지만 축복의 이어보기가 가능한 편성이다. 다른 저명한 드라마 작가들의 작품이 이렇게 편성됐다면 시청률 경쟁의 관점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이 두 작가가 보인 작품의 결은 승패를 다투고 성적을 매기기보다 공존을 먼저 연상하게 만든다.

노 작가와 박 작가는 함께 다니는 묘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18년 봄에는 같은 시기에 <나의 아저씨>가 수목, <라이브>가 주말에 방송됐다. 2016년 봄에도 <또 오해영>이 월화, 그리고 <디어 마이 프렌즈>가 주말로 방송 시기가 겹쳤다.

한 주를 감동으로 풍성하게 만들던 이 두 작가가 결국 이번에는 같은 날 앞뒤 편성으로 더 가깝게 붙어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이다. 노 작가와 박 작가가 유독 봄에 잘 컴백한 것은 이들 작품의 특징과도 잘 어울려 보인다.

만물의 죽음을 의미하는 겨울이 끝나고 생명의 시작을 상징하는 봄처럼 두 작가의 드라마들은, 죽음을 필두로 고통 고행 고난 등 어둠 가득한 인간의 삶에서 결국은 시작과 긍정과 행복을 집요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판데믹을 2년 넘게 못 벗어나고 있는 2022년 봄은 그래서 노 작가와 박 작가가 함께 돌아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시점으로 보인다. 다음 달 9일부터 주말 밤마다 시청자들은 두 작품이 전하는 위안과 힐링으로 긍정의 새 시간을 열어갈 힘을 얻는 행복한 이어보기의 순간들을 맞이하지 않을까 강력히 예상해본다.

최영균 칼럼니스트 busylumpen@gmail.com

[사진=tv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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