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기대주로 뜨는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들의 이유 있는 전성시대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tvN 예능 <올 탁구나!>에서 강호동이 이끄는 ‘전설의 강호’팀과 은지원이 이끄는 ‘퐁당퐁당’팀의 최종 멤버가 결정됐다. 전설의 강호팀은 정근우, 박은석, 이진봉, 손태진이 그리고 퐁당퐁당팀은 이진호, 강승윤, 신예찬, 이태환이 최종 선발된 것. 그런데 이들 중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출연자들이 있다. 바로 이진봉, 신예찬이 그들이다.

초반 탐색전에서 정근우와 대결을 벌인 신예찬이나 이진호와 맞붙은 이진봉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각각 1승을 가져갔다. 신예찬은 놀라울 정도의 수비 능력과 드라이브 실력을 선보여 정영식, 서효원 코치는 물론이고 해설자로 나선 김택수도 놀라게 만들었고, 이진봉은 남다른 훈련을 통한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공의 회전을 이해하는 서비스만으로 이진호를 압도했다.

흥미로운 건 이들 <올 탁구나!>의 기대주로 먼저 떠오른 신예찬이나 이진봉의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다. 신예찬은 바이올리니트스로 JTBC <슈퍼밴드>에 출연해 주목을 끌었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4인조 밴드 루시의 리더다. 이진봉은 채널A <강철부대>에서 707특임단의 리더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이미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남다른 팬덤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이다.

<올 탁구나!>에서 보이는 신예찬과 이진봉의 두드러진 존재감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들이 두각을 보이는 일들을 하나의 현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만큼 많은 서바이벌 오디션들이 생겨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새내기면서 분명한 팬덤을 갖고 있다는 점은 신선한 얼굴이면서도 안정적인 팬층을 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들로서는 분명한 이점이 아닐 수 없다.

예를 들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단기간에 여기 출연한 댄서들을 스타로 등극하게 만들었다. 특히 각각의 크루를 이끌던 리더들은 단연 주목받는 존재가 되어 여러 예능 프로그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tvN <해치지 않아>가 리더들을 모아 시골에 마련된 아지트에서 시끌벅적한 시간들을 담아낸 건 단적인 사례다. 또 과거 SBS <트롯신이 떴다>에서 오디션으로 등장해 주목을 끌고 <강철부대>에서 강인한 존재감을 세운 박군 역시 짧은 기간 동안 예능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사례도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그래서 끝나고 나면 그 오디션이 탄생시킨 출연자들을 모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어지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되었다. TV조선은 대표적이다. <미스터 트롯>의 연장선으로 <사랑의 콜센타>가 생겼고, <내일은 국민가수>의 출연자들이 총출동하는 <국가가 부른다>가 방송 예정이다. JTBC <싱어게인>도 프로그램 종영 후 <유명가수전> 같은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쏟아져 나오지만 출연자들이 거기서 거기인 경우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순간 성공 가능성도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주목받는 이들은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단기간에 주목받는 인물들이다. 신선한 데 확실한 팬층까지 갖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되기 때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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