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슈타인·쌈디·이동휘·이상이...MSG워너비 멤버 후보에 거는 기대

[엔터미디어=정덕현] 드디어 복면을 벗었다. 지난 327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유야호(유재석)가 등장해 남성 보컬 그룹 MSG 워너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알린 지 어언 한 달만이다. 애초 편견 없이 목소리로만뽑는다는 취지를 내세워 복면 콘셉트의 블라인드 오디션을 시도한 건 나쁘지 않았지만, 다소 비슷한 장면들이 반복되면서 지루해지던 참이었다.

이미 시청자들은 게시판 등을 통해 복면을 한 오디션 출연자들이 누구인가를 거의 맞추고 있어서 사실상 복면이 더 이상 필요할까 싶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예상은 틀린 게 없었다.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온 이들은, 지석진, 김정민, 원슈타인, 쌈디, 이상이, 이동휘, KCM, 박재정 그리고 황제성이었다. 이 중 황제성은 스케줄이 겹치는 문제로 자진 하차했고 나머지 8명이 최종 오디션을 치르게 됐다.

물론 대부분 출연자의 정체가 추리됐지만, 이번 블라인드 오디션이 수확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석진은 <런닝맨> 같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래도록 활동하다보니 본업이었던 가수로서의 면모가 거의 잊혀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오디션을 통해 그는 역시 가수였다는 걸 그 안정적인 가창력을 통해 입증했다.

김정민은 유야호의 말대로 도경완이 끄집어낸 인물이었다. 도경완을 김정민으로 오인해 탈락시켰던 그 상황이 워낙 큰 화제가 되면서, 실제 김정민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묘미를 선사한 것. 김정민은 중년콘셉트의 아재개그를 선보이면서 의외의 재미요소들을 만들었다. 물론 그만의 특색 있는 노래가 주는 복고적인 느낌이 주는 향수도 빼놓을 수 없지만.

원슈타인은 워낙 그 보이스컬러가 확실해 등장부터 시청자들이 맞춘 참가자였다. 하지만 알고 있다 해도 워낙 매력적인 목소리라 그가 남성 보컬 그룹의 일원으로 함께 하게 된다면 어떤 노래들이 가능할 지에 대한 기대감이 그 누구보다 큰 인물이다. 쌈디는 랩으로만 잘 알려져 왔던 터라, 만만찮은 가창실력을 갖고 있다는 걸 블라인드 오디션이 끄집어내줬다.

KCM이야 지문 같은 창법, 목소리이고, 박재정은 이미 <슈퍼스타K> 우승자로 실력을 검증받는 인물이니 그렇다 해도, 이상이와 이동휘 같은 배우들이 이만큼 매력적인 가창력의 소유자들이라는 건 시청자들을 반색하게 만들었다. 너무 가수들 중심으로 남성 보컬 그룹이 구성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의외의 인물들이 참여함으로써 프로젝트 자체가 신선해지는 효과도 만들었다.

이제 복면을 벗고 본격적인 최종 오디션이 펼쳐지게 된 MSG워너비 프로젝트는 과연 어떤 인물들로 구성되게 될까. 사실 누가 들어가도 충분히 기대감이 생기는 인물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런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조합이 궁금해진다. 이를테면 이상이나 이동휘 같은 배우들이나, 원슈타인, 쌈디 같은 래퍼들이 그렇다. 물론 이들과 함께 든든한 중심으로 잡아줄만한 가수들이 더해지면 조화와 균형이 맞춰질 것이지만. 복면이 벗겨지면서 그 최종 조합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조합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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